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내 의료진.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20.3.5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내 의료진.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20.3.5

이날 오후 기준 감염병 병상 절반 이상 사용 중

중환자용은 단 97개… 생활치료센터는 한 곳뿐

당국, 병상 공동대응체계-거점전담병원 지정 대응

박능후 “1200~1300여명은 당장 입원할 수 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자 병상이 부족해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의료기관 또는 정부 운영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중인 환자는 1103명이다.

대부분은 서울(403명)과 경기(382명)에서 발생한 환자로, 전체 확진자의 71.2%(785명)을 차지한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 속도는 더욱 무섭다. 지난 14일엔 확진자 수가 72명 추가되더니 15일엔 145명, 16일 24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사흘간 총 462명이다.

하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신도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역학조사와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이상으로 확진자가 숨어 있거나, 확진자들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면서 추가적인 환자 발생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환자병상관리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수도권에 남아 있는 병상은 감염병 전담병원 797개다. 현재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전체 1479개이다. 벌써 (53.8%)의 병상이 사용 중이다.

경증 환자는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감안해도, 현재의 추세라면 빠른 시일 내에 병상은 가득 차게 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문제는 더 있다. 수도권에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 339개 중 남은 병상은 단 98개(28.9%)뿐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병상 확보는 더 절실하다. 한창 확진자가 늘던 2월과 3월처럼 입원도 못하고 환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경증환자라고 해도 치료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 역시 역부족이다. 수도권엔 경기 안산에 있는 200명 규모의 ‘경기·수도권 생활치료센터’가 전부다.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선택한 해법은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다. 이는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인 경우 ‘통합환자분류반’을 운영해 수도권 내 여유 병상을 배정하는 시스템이다.

또 서울의료원, 서북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인천의료원, 경기의료원, 수원병원, 경기의료원 안성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8곳을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압병상은 한 200병상 정도가 수도권에 지금 여유가 있으며 생활치료센터는 400실이 지금 가용 가능해 대략 1200~1300명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안산에 194명이 입소 가능하고, 천안에 있는 곳도 활용해 215명이 입소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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