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방대본 “마스크 착용 필수… 외출‧모임 자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속 이틀 100명대를 넘기며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동안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66명이다. 14일(103명)에 이어 또다시 100명대를 넘어섰다. 이틀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도합 269명이다.

이 중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감염 경로도 교회, 대형 상가, 식당, 사무실, 학교, 마을행사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모양새다.

서울은 지난 14일 74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무더기로 감염된 영향이 크게 미쳤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교인과 방문자 등 총 405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명령이 내려진 만큼 추후 접촉자를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 용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4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 용인=연합뉴스)

경기도 역시 교회 신도와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 경기도 내 신규 확진자는 71명이다. 이 가운데 54명이 교회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감염 사례를 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47명이고,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이 7명이다.

방대본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안에서의 조용한 전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환자는 최근 14%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시는 16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PC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 제한과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내렸다.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시설·업종은 감성주점, 헌팅포차,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12개 시설이다. 아울러 이번 2단계 격상으로 PC방이 추가 지정됐다.

모든 종교시설은 이날부터 31일까지 2주간 정규 예배·법회 외 각종 대면모임, 행사와 음식 제공·단체식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수칙 준수명령에 따라야 한다.

프로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와 전국고교야구대회, 고교아이스하키리그 등 일반 체육경기·대회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창(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창(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했다.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방역당국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이 순간 수도권의 누구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 당분간은 확진자가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권 부본부장은 서울·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연휴 3일은 향후 국내 코로나19 발생의 운명을 가를 시금석”이라며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줄이고 외출·모임을 자제하는 한편,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최근 수도권의 감염 확산 속도는 매우 빨라 추적과 차단 속도가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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