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달라지는 것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오늘부터 서울·경기지역의 방역수위를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켜야할 수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서울·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다.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시설 범위가 확장됐다.

기존엔 클럽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등 총 12개 시설·업종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엔 학생들이 즐겨 찾는 PC방도 고위험시설로 추가됐다.

따라서 오는 19일 오후 6시부터는 모든 PC방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출입자 명부 관리도 꼼꼼히 해야 한다.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일부 시설에선 방역 관리가 더 까다롭게 바뀐다. 이들 시설에 대해선 면적 4㎡당 1명이 이용하는 식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또한 객실이나 테이블 간 이동을 금지하고 하루에 1개 업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현재 고위험 시설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학원이나 오락실, 종교시설, 워터파크, 공연장, 실내 결혼식장, 영화관, 목욕탕·사우나 등도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과 같은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핵심 방역수칙은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ｍ(최소 1ｍ) 간격 유지 ▲출입자 명부 관리 등이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이용객 입장이 제한된다. 방역당국은 복지관 등 사회복지 이용시설이나 어린이집 등에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동안 휴관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정부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향후 2주간 실내 50인 이상 또는 실외 100인 이상의 인원이 대면으로 만나는 모든 사적·공적 모임·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중대본은 결혼식, 동창회, 동호회, 공청회 등을 거론하면서 “서울·경기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사의 모임,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연기하거나 최소한 규모를 줄여서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무관중으로 운영되다가 2단계로 격상되기 이전에 관중석의 3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됐던 프로스포츠 행사도 서울·경기 지역에선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간다.

학교는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수업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확인돼 대규모 진단 검사가 진행되는 시·군·구의 관내 학교에 대해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권고된다.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는 밀집도가 3분의 1 수준에 머물도록 조정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근무 밀집도를 가급적 낮추도록 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기관·부서별로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을 하도록 해 적정비율의 인원이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교차제 등으로 실내 밀집도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민간 기업도 의무는 아니지만, 방역당국은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근무여건을 조정해 밀집도를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