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해외유입 사례 2306명 달해… 내국인 1544명, 외국인 762명

2주간 해외유입 환자수 평균 31.4명, 이전 2주 비해 11.8명↑

휴가계획있는 국민 중 약 23% “이번 주말부터 휴가 떠난다”

 

방역당국 “클럽 등 고위험시설 지정유흥시설 방역수칙 강화”

시설면적 4㎡당 1명 ‘인원제한’… 3시간 운영 후 1시간 휴식

정은경, 위험요인으로 ‘여름휴가·방학’ 꼽고 “3밀 피해달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해외유입 사례 급증으로 또다른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여름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방역당국이 한층 더 긴장한 모습이다. 당국은 해외유입 조기 차단은 물론 국내 확산까지 막겠다며 통제력 강화에 나섰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해외유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유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선박 수리 과정에서 국내 근로자가 감염되고 그 지인으로까지 전파된 사례가 나온 것이다.

전날 기준으로 그간 해외유입 사례는 총 2306명이다. 이들 중 내국인은 1544명, 외국인은 762명으로 조사됐다. 검역에서 확인된 경우는 1135명이며, 격리 중에 확인된 경우는 1171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수는 평균 31.4명 발생했다. 이는 이전 2주에 비해 11.8명이 증가한 것이다.

선원 94명 중 32명 확진된 러시아 원양어선[부산=뉴시스]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선원 94명 중 32명 확진된 러시아 원양어선[부산=뉴시스]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로1호'(773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당국은 해외유입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유입 환자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들이 봉쇄조치 등을 완화하고 있는 부분도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방역망의 통제력을 지속 강화해 국내 환자 발생을 억제하고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유입 증가와 더불어 방역당국은 ‘여름휴가철’이라는 기존과 또다른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당국은 직접적으로 “여름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국민 중 약 23%는 이번 주말부터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한 조사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의 방역관리 강화와 유흥시설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정부는 그간 유흥주점, 방문판매시설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했으나,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방역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언급하며 집단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 지역별 상황에 따라 지자체장이 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그는 “방역수칙을 강화하게 되는 대상은 불특정 다수가 장시간 밀집·밀접 접촉해 시설 내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시설”이라며 “구체적으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고위험시설 지정유흥시설뿐 아니라 클럽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지역 특성에 따라 휴가철 감염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시설에 대해선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현재 의무화된 핵심방역수칙에 더해 강화된 방역수칙 준수조치를 추가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추가 방역수칙은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인원에 제한을 두거나, 3시간 운영 후 1시간 휴식하는 등과 같이 시간제 운영을 하도록 하거나,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강력한 조치와 더불어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올여름 휴가는 가급적 집에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불가피하게 외부로 휴가를 떠나게 되는 경우엔 ‘꼭 지켜야 하는 세 가지’와 ‘꼭 피해야 하는 세 가지’를 뜻하는 ‘3행·3금’을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3행·3금에 대해 윤 방역총괄반장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하기, 휴게소·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 간 거리 2m 이상 유지하기 등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된 장소나 혼잡한 여행지와 시간대는 피하기, 침방울이 튀는 행위나 신체접촉은 자제하기 등 이 세 가지 반드시 피해야 하는 행동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첫 번째 위험요인으로 해외유입에 따른 국내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두 번째 위험요인으로 ‘여름휴가와 방학’을 꼽으며 “5월 초 연휴기간에 발생한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과 같이 관광지,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휴식과 안전 그리고 건강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달라”며 “코로나19는 ‘밀집·밀접·밀폐(3밀)’된 환경이라면 어김없이 전염력이 매우 높으니 3밀 환경은 반드시 피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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