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공 8명 중 5명 무증상 감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감염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로1(PETR1)호에서는 선원 94명 중 32명이 감염됐다. 그 후 이 배를 수리했던 수선공 8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수리공 8명 중 5명은 무증상 감염이며, 나머지 3명은 유증상 감염 형태를 보인다.
정 본부장은 “발병일로 보더라도 유사한 시기에 나타나 선후 관계를 봐야 한다”며 “8명이 동일한 회사와 관계된 종사자들이며, 문제가 됐던 페트로1호 배의 수리에 참여하셨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8명의 수리공 중 2명이 외국 국적을 가졌으며, 나머지 6명의 국적은 대한민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적 수리공의 접촉자 중 1명은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이달 26일 양성으로 판명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서구 주민인 부산 165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65번째 확진자는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다.
정 본부장은 “항만검역 강화를 위해서 국내 입항 선박의 하선자에 대해서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진단 검사를 이달 6일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14일의 시설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또한 러시아 입항 선박에 대해서는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에 대해서는 증상과 관계없이 전수 진단검사를 이달 20일부터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부산항 러시아 선박수리 업체 직원 확진자들 간 2차 감염사례라고 봤다.
정 본부장은 “한명이 러시아 선박에서 1차 감염된 후 수리공이 2차 전파가 됐다”며 이 수리공과의 접촉을 통해서 확인됐기 때문에 3차 감염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고 본다. 하나는 러시아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들로부터 감염됐을 경우와 또 다른 하나는 한두 명이 먼저 감염되고 또 동료들 간에 전염이 전파됐을 경우”라며 “8명이 모두 다 감염자가 나온 그 선박의 수리에 참여하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수리하는 과정에서의 노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추가된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특이사항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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