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배경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통해 성추행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잠금 해제를 통한 디지털포렌식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렌식 작업은 사망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변사 사건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만 가족의 동의를 거쳐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는 그간 제기돼 온 각종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한 자료도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를 통해 각종 의혹이 규명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발·고소는 지난 8일 오후 4시 28분경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소인 조사가 당일부터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공관에서 나왔으며, 10일 오전 0시 1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았고 이와 관련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포렌식 작업을 거치면 과연 누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렸는지 또는 다른 극단 선택 배경이 있는지 등 진실이 규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디지털포렌식 과정의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작업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각에서 고발과 조사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관련 사건 조사에 대해서도 다른 경로를 통한 실체 파악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여성계에선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모두 포함해 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진상규명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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