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서울시장 비서실 성폭행’도 재조명… 박원순 전 시장의 몹쓸짓, 그때만 멈췄어도
[이슈in] ‘서울시장 비서실 성폭행’도 재조명… 박원순 전 시장의 몹쓸짓, 그때만 멈췄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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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서울시장 비서실 남직원이 만취한 여직원 성폭행

지난 4월23일 오거돈 성추행 사퇴날 보도돼 묻혀

서울시 “무관용원칙”에도 가해자 구속영장 기각

박 전 시장 고소인 “내부에 도움요청, 모두 외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의 ‘미투 사건’을 계기로, 묻혀있던 서울시장 비서실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시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이 시청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4월 23일 서울시 발표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공교롭게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하면서 서울시 직원의 성폭행 사건은 언론의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남성 직원 A씨는 4월 14일 오후 11시께 만취해 의식이 없는 여성 직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입건됐다.

시는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건을 처리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에서 가해자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권력의 비호에 의한 구속영장 기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14일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발생했던 직원 간 성폭행 사건도 미온적으로 처리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경찰에 신고 접수된 이 사건은 서초경찰서에서 수사해 6월 초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며 “수사기관에서 가해자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 비서실 내에서의 (박 시장의 직원 성추행) 묵살이 또 다른 성폭력을 불러온 것”이라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처럼 권력의 비호에 의한 구속영장 기각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 서울시장실 직원들 ‘성인지감수성’ 논란

박 전 시장 영결식 후 고소인 측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여러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성희롱은 불법’임을 처음 알린 인권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은 무려 4년간이나 고소인을 성추행 했다. 시장 집무실, 침실은 물론 퇴근 후에도 음란 문자 등으로 성추행을 했고, 부서 이동 후에도 개인적인 연락이 이어졌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피해자가 이런 고통을 감수하고 서울시 내부에 알렸지만 직원들이 모두 일축했다는 것이다.

재론된 서울시장 비서실 성폭행 사건은 서울시 내부 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장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재임시절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 수십명을 대거 정무직으로 끌어들여 시장실 주변에 포진시켰고 이른바 ‘6층사람들’이라 불리는 그룹을 형성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인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인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내부 직원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를 향해 “박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거나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라며 당연한 듯한 반응까지 보여 “피해자가 더이상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게 기자회견 당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의 발언이다.

‘위력에 의한 성추행에 대한 인지조차 없는’ 내부 직원들로 인해 박 전 시장의 몹쓸짓은 ‘고소인의 거짓말’ 혹은 ‘그럴 수 있는 일’ 정도로 치부된 셈이다.

만약 지난 4월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논란, 서울시장실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이 터진 날에라도 박원순 시장 스스로 혹은 그의 측근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줬다면 현재와 같은 비극적 결말은 막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고소인 측에 따르면 고소인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접수한 직후 바로 다음날인 9일 새벽 2시 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진술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박 시장 비서로 일했던 그는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으며,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 사진도 수차례 보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경찰은 박 시장 고소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지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피해자에게 주목하지 못하게 하는 죽음에 화가 난다. 공소권 없음 처분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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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2020-07-14 13:14:22
아직도 대한민국 법은 권력 뒤에 숨어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