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에 글올려 피해자 조롱

진 검사, 지난 2017년 검사 품위 훼손으로 징계 받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현직 여검사가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검 진혜원(45) 검사는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 측이 기자회견을 했던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한다. (박 시장을) 추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권력형 성범죄’ 자수합니다. 몇 년 전 (그때 권력기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발견했다”며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고 썼다.

이어 “증거도 제출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며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했다. 진 검사는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라는 질문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 젠더 감수성 침해!”라고 자문자답했다.

진 검사는 또 “‘여론재판’은 고소장만 내주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해요’ 집단이 두루 연맹을 맺고 있어 자기 비용이 전혀 안 들고 진실일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문자답 형태의 글.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문자답 형태의 글.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그러면서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한다”며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도 말했다.

진 검사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한지 존경받는 공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여론재판이 중요한지 본인의 선택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고 시민들은 그것을 비언어적 신호로 삼아 스스로 진실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박 시장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피해 여성 측을 조롱하는 취지이고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이 ‘여론재판’을 하고 ‘선정적 증거’로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흥행몰이’ 기자회견을 했다는 주장이기 때문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진 검사는 2017년 제주지검에서 근무 당시 사기 혐의로 조사받던 피의자의 생년월일을 인터넷 사주팔자 프로그램인 ‘만세력’에 입력한 뒤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변호사가 당신과 사주가 맞지 않으니 변호사를 바꾸라”는 취지로 말해 검사로서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작년 4월 법무부로부터 견책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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