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박원순-백선엽 ‘조문 정국’에 둘로 쪼개진 정치권
[정치in] 박원순-백선엽 ‘조문 정국’에 둘로 쪼개진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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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 여권 인사 방문 이어져

통합당, 박 전 시장 빈소 방문 대신 백 장군 조문

野 “백 장군, 대전 현충원 아닌 서울에 안장해야”

백 장군 장남 “父, 대전 현충원도 상관없다고 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여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6.25 영웅이지만 친일 행적이 발목을 잡은 백선엽 장군의 잇따른 사망으로 조성된 ‘조문 정국’에서 여야의 진영 대결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은 박 전 시장이 과거 인권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로서의 공을 내세우며 추모 분위기 조성에 집중했다. 박 시장의 빈소에는 지난 10일에만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조문을 했다.

또한 12일에도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민주당 안규백 최재성 인재근 홍익표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으로 생각되는 ‘미투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해당 사건이 종결된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며 조문을 거부한 정의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거듭 ‘인간적인 도리’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특히 극성 지지층들은 피해자인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까지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는 친일 행적 논란을 의식한 듯 아직도 당 차원의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백 장군은 6·25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의 요충지 경북 칠곡 일대에서 벌어졌던 ‘다부동 전투’에서 20여 일간 북한군을 막아내며 전선을 지켜내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평가받지만, 일제 치하에서 무장독립운동가 토벌을 담당했던 만주군 간도 특설대에서 복무한 경력 탓에 친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11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6.25전쟁 때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장군은 10일 밤 11시께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11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6.25전쟁 때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장군은 10일 밤 11시께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천지일보 2020.7.11

일각에서는 공과가 뚜렷한 박 전 시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친일 논란은 있지만, 6.25 전쟁에서 엄청난 공을 세운 백 장군에 대한 추모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집권 세력으로서 당파적인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국 측 관계자들이 백 장군을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은 급하게 백 장군의 빈소에 조문 계획을 세웠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이 12일 오후 갑작스럽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박 전 시장의 빈소에는 조문을 하지 않고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대전 국립현충원이 아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6.25 때 대한민국이 존폐 기로에 섰을 때 최후의 방어선을 지켜주셨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최대의 예우를 갖춰 장례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들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무엇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시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선 인간으로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밖에 사항은 여러분이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하시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 장군의 유족들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백 장군의 장남인 백 모씨는 오늘 빈소 접견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도, 가족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도 생전에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은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 전 시장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에 매장될 예정이다. 백 장군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11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근조화환을 보냈다. 백선엽 장군은 10일 오후 11시 4분께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11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근조화환을 보냈다. 백선엽 장군은 10일 오후 11시 4분께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천지일보 20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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