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에 엇갈린 시선… “마지막 예의”vs“의혹 밝혀야”
[현장in]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에 엇갈린 시선… “마지막 예의”vs“의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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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코로나19 감염 예방 안전수칙 강화

경찰력과 공공안전관이 곳곳에 배치

“갑자기 세상을 떠나 너무 원통해”

“박 시장 미투 사건으로 실망감 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생이 참 뭔지, 너무 허망하게 가셨습니다.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어서 빨리 돌아오십시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서울시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분향소를 마련해 11일 일반 시민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추모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분향소에는 30도가 넘는 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시에 따르면 시민분향소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검소하게 마련됐다. 화환과 조기는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에서 안전수칙을 강화해 분향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시청 관계자는 분향소에 도착한 조문객들을 2m여 거리를 두고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조문객은 시청 직원이 분향소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또 시민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분향소 주변에 경찰력과 공공안전관이 곳곳에 배치됐다.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죽음에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으며 시청 앞에서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훔치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1

박 시장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갑자기 이렇게 세상을 떠나시니 너무 원통하다”며 “누구보다 서울시의 일이라면 앞장서시던 분이셨는데 갑자기 이렇게 가시면 어떡하나.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시민은 “가족들과 함께 돌아가신 박 시장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에 방문했다”며 “그 사람이 잘했던, 잘못했건 간에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편하게 보내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영정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한 중년 여인은 “인생이 참 뭔지, 너무 허망하게 가셨다”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어서 빨리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숨만 연거푸 내쉬었다.

서울특별시장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시민들과 박 시장을 옹호하는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서울특별시장으로 고인을 미화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시민장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박 시장 비서로 일했던 A씨가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으며,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 사진도 수차례 보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전직 비서의 성추행 고소가 박 시장의 실종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박 시장의 미투 사건으로 인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는 한석주(37, 남)씨는 “지금 성폭행 의혹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박 시장이 사망해서 수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됐다”고 분개한 목소리로 말하며 “이렇게 진실 규명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사과 한 마디도 없이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책임 회피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장의 형평성에 대해 지적을 한 시민도 있었다.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에 서명했다는 한 40대 남성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교회나 다른 곳에선 모이지 말라고 하면서 떳떳하지 못한 박 시장의 죽음으로 특별 시민장을 치러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더 가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시청 앞 분향소는 13일까지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가 전날 홈페이지에 개설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날 정오 기준 현재 약 14만명이 참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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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20-07-11 18:07:45
잘못한 것을 자살로 무마하면 안돼죠 그것도 고위공직자가,, 사실 자살도 무책임한 짓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