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피) ⓒ천지일보 2020.7.11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피) ⓒ천지일보 2020.7.11

“예의와 별개로 진실 밝혀져야”

“조용히 가족장 치르는게 맞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놓고 야당 측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40만명을 육박했다.

박수영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 어쨌든 고위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될 짓을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는 없어야 한다.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털어 올리는 데 분노한다”고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그동안 고인을 비롯한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서울특별시장의 법적 근거로 든 ‘정부의전편람’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서울시의 요청, 대통령의 허가가 필요하다.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이라면서 “슬픔과 진실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언급했고 장혜영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 결정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글에는 11일 오후 1시 기준 39만 1817명의 동의가 달렸다.

해당 청원의 작성자는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나요”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요”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11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분향소에 시민들이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7.11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11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분향소에 시민들이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1

한편 고(故) 박원순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가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오는 13일까지 운영된다.

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화환과 조기는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