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8시 2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6.25전쟁 70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MBC방송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8시 2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6.25전쟁 70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MBC방송캡처)

문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

청와대, 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

일부 여당 의원, 논란에 기름 부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인천국제공항 항공사(인국공)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이 정치권까지 번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수보회의 등을 통해 논란이 되는 사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언급을 했던 만큼 이번에도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2일 인국공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 총 9785명 중 공항 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 통제(30명), 여객 보안 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에 대해 직접 고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청년층과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불평등과 역차별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조의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노-노 갈등도 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에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논란에 대해 왜곡된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해 왔다. 그는 지난 24일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와 JTBC ‘뉴스룸’,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라 이미 공항에서 보안 검색으로 일하고 있던 분들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최근 고용동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최근 고용동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 수석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논쟁은 정치권까지 번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5만 8319명이 동참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청와대도 조만간 공식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서로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김 의원과 일부 여당 의원 등의 발언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국공 논란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수보회의에서 20대의 민심을 잡기 위해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황 수석이 이미 인국공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했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은 만큼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윤미향 논란 등에 대해서도 수보회의 등에서 메시지를 던진 바 있기 때문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회의에서 직접 언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두관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치와 균형 포럼’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두관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치와 균형 포럼’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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