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방문판매업체 관련 60세 이상 고령자 140명

리치웨이발 4명, 대전 방판발 2명 추가 발생

“백신·치료제 없는 상황서 코로나종식 불가능”

“코로나, 완화·유행 반복하며 장기유행 전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중에서 60세 이상 고령자가 140명으로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방문판매업체 관련된 확진자 중에 60세 이상은 총 140명으로 55%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로 인한 확진으로 60세 이상의 중증 또는 위중한 환자들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건강식품, 의료기기 제품 홍보관 및 체험관, 일명 ‘떴다방’을 통해 무료공연 등을 미끼로 고령층을 유인, 집합 판매하는 행사로 인한 고령층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령층은 방문판매업체 관련된 행사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리치웨이, NBS파트너스, 대자연코리아, 힐링랜드23, 자연건강힐링센터, 홈닥터 등 방문판매업체와 관련한 집단발병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방문판매와 관련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총 253명이다. 이날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해 격리 중이던 접촉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98명이 확진됐다.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와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9명이다.

최근 집합교육, 각종 제품 홍보관 및 체험관 운영을 주된 영업수단으로 인해 환기가 불량한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들이 밀집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또 일부 방문판매행사의 경우 노래부르기, 음식섭취 등의 행위를 통한 비말로 인한 감염 전파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은 밀폐·밀집·밀접된 시설에서는 모두 발생 가능하므로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관련된 모임을 연기하거나 적극적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며 “특히 방문판매업체,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실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5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충청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우리의 목표는 백신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의료체계, 방역체계 그리고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발생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보건당국에 역학조사와 검역, 접촉자 관리 등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증상, 경증 감염자가 많은 상황에서 유증상자 중심의 방역체계로는 유행을 모두 차단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방역을 통해 개인이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m 이상의 물리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만 사람 간의 전파를 통한 대규모 유행을 차단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발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발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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