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한반도 평화·번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

“청와대에 사퇴 의사 전달”… 취임 1년 2개월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최근 남북 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을 찾아와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임을 결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한 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서 현재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남북관계 상황 수습이 필요한 시점에서 장관 사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여러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한다”라면서 “이런 뜻을 오늘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8일 취임한 김 장관은 1년 2개월 만에 통일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남북관계 악화는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남측 일부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연일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던 북한이 지난 9일 남북 관련 모든 통신선을 차단하더니 전날에는 급기야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청사를 폭파하고 나섰다. 또한 이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입장문을 내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했다.

이뿐 아니라 북한은 남측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으나 김 제1부부장이 거절한 사실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해 남북관계 단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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