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장금철 통전부장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통일전선부가 청와대의 대북전담 금지 조치와 관련해 남한 당국에 대한 믿음보다는 오히려 의혹이 간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은 12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 통전부장은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 이후 남측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전단 살포 단체 대표들을 수사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러한 남측의 태도에도 북측의 대남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통전부장은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했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장 통전부장은 북과 남이 손잡고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벼운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다고 강하게 경고하며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이어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맡았다.

장 통전부장이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편 북한은 이날 0시 5분께 북한 주민들이 듣는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에 장 통전부장의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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