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중 등살에 낀 한국 상황, 새우등 터질라
[사설] 미중 등살에 낀 한국 상황, 새우등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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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개최 예정이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반기 9월쯤으로 연기하고, 그 정상회의에 “한국을 비롯해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 가입된 G7 정상회의에 비회원국가를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이 미국 외교가에서도 분분한 상태다.

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을 국제사회에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이 보이고 있는 무역전쟁에 이은 첨예한 양국 알력 상태에서 한국의 지지를 받기 위해 끌어들였다면 미·중 갈등이 계속 증폭되는 가운데 한국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한국에 대해 중국 편들기 하지 말고 미국 입장에 동조해달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사정은 복잡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종결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남중국해 영토 고수 등 현안들에 대해서도 미국측 반발이 매우 크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등 대중국 공세에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항의가 드센 편이지만 중국 당국에서는 그들 국가에 대해 ‘내정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지금이다.

그런 사정 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고 있는바, 미국정부에서는 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까지 하면서 미국편들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경제협력을 내세워 중국 입장을 지지하며, 홍콩보안법 제정과 같은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니, 미중 양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한국 입장이 편하지만은 않다. 마치 ‘사랑을 따르자니 효(孝)가 울고, 효를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는 신파조를 생각나게 하는 현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정치안보적 실리와 경제적 실리를 모두 잃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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