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신창원기자] 사진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군포효사랑요양원'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8
[천지일보 신창원기자] 군포효사랑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천지일보DB

경기광주 행복한요양원 요양보호사 등 5명 확진

‘고령자·기저질환자 밀집’ 요양원 특성상 위험도↑

요양시설 숨은 확진자 찾기 위한 전수검사 필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수도권 소재 요양원에서 나온 가운데 요양보호사의 감염원이 관심사에 올랐다. 만일 이 확진자의 감염원이 최근 확산 중인 이태원 클럽발(發)이나 부천물류센터발이 아닌 경우 해당 요양원이 또 다른 산발적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입소자 등 총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발환자로 파악된 68세 요양보호사의 감염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만일 요양보호사의 감염원이 이태원 클럽발이나 부천물류센터발인 경우 방역당국은 감염된 요양보호사와 그가 접촉한 인원에 대해서 신속하게 추적해 격리조치한 뒤 이들에 대한 선제적인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감염원이 이 요양시설로부터 비롯됐을 경우엔 또 다른 산발적 감염의 진원지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으로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주된 구성을 이루고 있는 특성상 감염 전파 시 위험도가 다른 장소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원 종사자를 비롯해 입소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면서, 이태원 클럽발 또는 부천물류센터발 확진과의 연관성 등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숨어 있는 확진자를 찾기 위해 수도권 전체 요양시설에 대한 전수진단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 기준 부천물류센터발 확진 환자는 108명으로 증가하는 등 수도권 내에선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서울과 경기지역 소재 46개 요양병원의 종사자와 간병인, 입원환자 중 유증상자, 2주 내 입원환자 중에서 10명을 추려 표본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위험도가 커진 상황에서 지난달 표본조사만을 의지해 서울과 경기지역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표본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가 존재해 그를 통한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18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전수진단 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 394개소 총 3만 3256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22명이나 나왔다. 이 가운데 시설 관련 확진 환자는 75명이었는데 이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실시한 재검사에서 발견된 사례였다.

일각에선 요양병원·시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은 주기적으로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의 체온을 체크하고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출입자 명단을 작성하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방문자나 종사자가 있다면 시설 내 출입을 막아야 한다. 따라서 이 같은 조치들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각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한 근로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근로자 등 3626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한 근로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근로자 등 3626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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