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초·중 3분의 1 이하로 등교… 고교는 2/3 유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쿠팡 부천물류센터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수도권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고등학교에 대해선 이전과 같이 3분의 2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9일 등교수업 지침 강화 관련 브리핑을 통해 “원칙적으로 수도권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로 유지하고, 유·초·중학교 및 특수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 기준을 강화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수도권, 대구, 일부 경북 학교 등에 대해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물류센터발 감염 확산으로 인해 수도권 유·초·중학교에 대해선 등교 인원을 더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다만 고교의 경우 진로·진학 문제가 달려있고, 지도가 시급한 고3이 있는 데다 이미 등교를 시작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적다고 판단해 등교 인원 규모를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지역 학교도 기존대로 적용키로 했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고1·중2·초3∼4학년의 등교와 6월 8일 중1, 초5∼6학년의 등교 수업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교육당국은 밝혔다. 다만 등교 학년과 학급은 시·도 및 단위 학교가 지역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학생·교직원 등과 관련됐거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경우 학교나 지역 단위로 등교 수업 일을 신속히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등교 전면 중지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 차관은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등교 전면 중단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3에 이어 27일부터는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한 가운데 등교 수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한 학교는 고2 이하 2차 등교 수업 첫날인 27일(오후 1시 30분 기준) 561곳에서 이틀째인 28일(오전 10시 기준)에는 838개교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