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코로나19 속의 KLPGA, 세계속의 ‘K스포츠’가 되려면
[스포츠 속으로] 코로나19 속의 KLPGA, 세계속의 ‘K스포츠’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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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이제 골프까지 문을 열었다. 이달 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시즌개막에 이어 여자골프가 세계 주요 골프대회로는 처음으로 정규 대회를 가졌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이 30억이라는 역대 최고 상금을 걸고 LPGA, JLPGA 투어프로까지 출전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또 지난 24일에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함께 여자골프도 미국 등의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끌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여자골프를 개최한다는 사실 자체가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진영과 박성현의 1대1 매치 스킨스게임은 자선을 위한 경기였지만 내용적으로는 LPGA 투어에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다운 ‘빅뱅’의 대결이 벌어졌던 것이다. 세계 최고수가 맞붙은 승부에선 예측 불허의 반전이 이루어졌다. 17번홀과 18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며 상금 5천만원씩을 획득하고 이를 모두 자신이 원하는 기부처에 흔쾌히 기부함으로써 멋진 그림을 보여주었다.

둘의 승부를 생중계한 SBS 골프는 케이블 TV 중계로는 지난 수년간 가장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반증이었다. 고진영은 빈틈없는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팅감각 등 눈부신 경기력으로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KLPG챔피언십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했다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성현은 둘 간의 매치에선 중요 고비마다 과감한 퍼팅과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날리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둘 간의 승부는 국내팬들은 물론 전 세계 골퍼들에게 모범을 보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골프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면서 코로나19속에서도 골프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고진영과 박성현의 1대1 매치 스킨스게임을 기획한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스폰서 현대카드는 선수는 물론 대회 관계자들에게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안전문제에 대비한 강력한 대책을 세워 시행했다. 악수 대신, 주먹이나 팔로 접촉하며 인사를 하고, 그린에서 골프공을 잡거나 닦을 때도 가급적 캐디보다는 선수가 직접 하도록 하는 등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등장이후 그동안 세계 최정상권을 유지했다. 여자양궁과 함께 한국여자를 대표하는 종목이 됐다. 박인비의 2016 리우올림픽 첫 우승, 고진영과 박성현의 신구 세계랭킹 1위 등 현재도 세계 정상의 실력을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KLPGA챔피언십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LPGA 최고수 고진영과 박성현의 매치 대결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위기가 기회라고 한다. 이번 두 이벤트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여자골프는 음악의 BTS, 영화의 봉준호 감독에 이어 세계에서 한국을 빛내는 명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그럴려면 앞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다양한 해법을 찾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여자골프는 고진영 등 상위랭킹을 차지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쟁력을 이끌어 나가고, 뛰어난 대회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다면 당연히 세계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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