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스포츠 스타 기부활동과 부메랑 효과
[스포츠 속으로] 스포츠 스타 기부활동과 부메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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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미국 언론 인터넷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서 본다. 스포츠 관련기사들이 실시간으로 많이 올라온다. 엊그저께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 스포츠 최대매체인 ESPN이 인터넷판에서 보도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내가 겪어본 것 중 가장 끔찍하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코로나19시대를 맞아 펠프스가 세상을 향해 호소하는 ‘희망의 편지’였다. 펠프스와의 대담 내용을 웨인 드레스 ESPN기자가 정리한 장문의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그는 자신의 힘든 순간들을 회고하며 세상 사람들이 현재 겪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며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올림픽 금메달 23개(2004년 6개, 2008년 8개, 2012년 4개, 2016년 5개)를 포함 총 메달 28개를 획득,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보유한 펠프스는 어릴 적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를 이겨내고 당대 최고의 수영 선수로 올라선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정신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그의 말이었던만큼 호소력이 컸고, 감동도 또한 진했다.

그는 “삶에는 좋은 날, 안 좋은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결코 결승선은 없습니다”며 “우리 모두의 영웅은 코로나19와 싸우는 현장 종사자입니다. 저는 그들이 어떤 걸 겪고 있는 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치료가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바랐다. 이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이어 나가요. 싸워 이겨야할 상대는 오직 당신 자신입니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스포츠 안팎에서 많은 영광과 명예, 부를 누린다. 대중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면서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사회의 ‘셀럽’으로 명성을 얻는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라고 사회에서 선택받은 계층은 아니다. 사회적 제도의 하나인 스포츠를 통해 운동선수들은 사회적 과정을 거치며 사회의 소속감과 국가관, 인류애를 터득해 나간다.

사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 스포츠 스타들이 먼저 올바른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포츠 선진국의 스포츠 스타일수록 사회가 필요할 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펠프스가 장문의 기사를 ‘어떻게 지내시나요(How are you?)’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을 맺은 것은 사회의 불특정 다수와 공감을 나누며 소통을 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어느정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가 무관중으로 본격적인 경기를 갖고 있다. 아직은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경기를 갖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은 오는 24일 총상금 1억원이 걸린 스킨스게임 매치플레이를 가진 뒤 상금을 모두 자신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다. 둘은 이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손흥민, 류현진, 추신수 등 해외 스포츠 스타와 국내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들의 유명세에 걸맞게 각종 기부금과 성금, 구호물품 등으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우리 속담처럼 스포츠 스타들이 대중들을 발판으로 얻은 자신의 유무형 가치를 다시 사회로 돌려주는 것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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