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소강체육대상, ‘영원한 스포츠인’ 소강 민관식 선생의 뜻을 이어간다
[스포츠 속으로] 소강체육대상, ‘영원한 스포츠인’ 소강 민관식 선생의 뜻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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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소강 민관식 선생은 현재 62세인 1958년생 개띠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분이었다. 1973년 2월 문교부장관(현 교육부장관)이었던 민관식 선생은 고등학교 평준화 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이 발표로 서울과 부산에서 치열했던 명문고등학교 입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고등학교 평준화가 적용됐다. 당시 서울 시내 모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던 필자는 지금의 ‘고3병’과 같은 ‘중3병’의 입시지옥을 별반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쯤, 일선 체육기자 시절 민관식 선생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민관식 선생의 경기고 후배인 김동건 아나운서 등과 함께한 자리였다. 당시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관식 선생은 평소 즐기는 와인을 호기있게 드시곤 근육질의 팔뚝과 어깨를 내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해 나가야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민관식 선생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지난 7일 제12회 소강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타계한 민관식 선생의 둘째 아들인 민병찬 황덕기술단 회장을 비롯한 자제분들은 생전 한국스포츠 근대화의 토대를 닦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유산의 일부를 기탁, 재단법인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이사장 정대철)을 설립해 한국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체육인 등을 매년 시상하는 소강체육대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올해 소강체육대상 최고 영예상인 대상은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도쿄유니버시아드 우승 주역인 한국실업농구연맹 주희봉 회장, 지도자부문은 2019AFC 챔피언십에서 전승우승과 함께 9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언론상에는 스포츠인 인권과 2020도쿄올림픽 문제점을 심층 취재한 온누리 JTBC 스포츠문화부 기자가 각각 선정됐다.

또 지난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중학생 선수들에게 주는 최우수선수상에는 김연아의 뒤를 이을 여자 피겨스케이팅 2020로잔청소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영(수리고등학교)과 2019년 제48회 소년전국체육대회 남중부 카누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손정호(양평고등학교)가 각각 뽑혔다. 특별상에는 럭비 7인제 대표팀 감독으로 사상 처음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서천오 감독(국군체육부대 감독)과 20년 이상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 향상에 정성을 쏟은 김준성 전 태릉선수촌 체력담당 전문위원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들 면면을 보면 한국체육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두루 인정을 받는 최고의 스포츠인들이었다. 한국 체육을 위해 한 평생 삶을 바쳤던 민관식 선생의 뜻이 사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소강체육대상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민관식 선생은 ‘한국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렸다. 1964년 도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회장에 취임해 1971년까지 한국체육계를 이끌었다.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하며 1966년 무교동 체육회관과 태릉선수촌을 건립하는데 이바지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테니스 마니아로 1973년 자신의 아호인 소강(小崗)을 딴 “소강배 전국남녀중고교테니스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다”는 생활신조를 지녔던 그는 미수(88세)의 나이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으며 운동을 즐긴 ‘영원한 스포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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