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상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상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우한시 싼민 구역서 6명 확진

구체적인 검사 방안은 논의 중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한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8일 우한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통제 조치로 감염 재확산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000만명에 달하는 우한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전염병 재발에 대한 우려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시가지에 자리한 싼민 구역의 총주민 수는 5천여명으로, 대부분 주민이 중년·노년층이다. 싼민 구역 주민은 봉쇄 기간 외부 출입이 제한되며, 식료품 등 생필품은 싼민 주민위원회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제공한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은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6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우한시 둥시후(東西湖) 구 창칭(長靑) 거리 싼민(三民) 구역을 11일부터 14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경청년보는 “싼민 구역의 첫 번째 환자인 89세 고모 씨는 춘제(중국의 설) 이후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나머지 5명의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민 구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우한시는 1000만명에 달하는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산 검사란 DNA 혹은 RNA를 분석하여 질병의 존재 유무, 건강 상태 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우한시 코로나19 방제 지휘부는 지난 11일 시 전역에 긴급 통지문을 보내 10일간 모든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도록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방법 중 하나는 우한시의 구별로 인구와 거주지 등을 나누고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할 중점 인원과 구역을 지정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한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한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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