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고글만 쓰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고글만 쓰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에 대한 노골적 반감 드러내

중국계 기자와 설전 벌이기도

대선 앞두고 지지율 반등 노린단 분석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지난 1월 중국과 맺은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재협상에 관심은 없다. (중국은) 2000억불 구매 약속 지켜야 한다”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있다.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관심 없다”며 “우리는 이미 합의에 서명했다”며 “그들(중국)이 서명한 합의를 지킬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앞서 중국과 미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서 내년까지 2년간 미국 상품을 2017년 대비 총 2000억달러어치 더 구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합의 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 무역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6일에는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1, 2주 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해커가 백신 개발 기술을 훔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해킹 시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근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어야 했다”고 중국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중국계 미국 기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회견을 중단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의 웨이자 장 기자의 왜 미국의 검사 역량을 그토록 강조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아마도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CNN 기자를 질문자로 지정했다가 돌연 회견을 끝내겠다며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이에 대해 현재 지지율이 하락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로 반전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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