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 어디서부터 발발했는 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책임공방에 대해 중국을 지목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책임을 주장하는 것에 더해 영국도 중국 책임론을 꺼내들며 중국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빨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하고 있다.

CNN은 9일(현지시간) 2월부터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물은 미국은 최근 다시 공세를 강화하며 폼페이오 장관까지 나서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중국을 공격하며 책임론을 들먹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아주 명확하게 (바이러스의 유래에 대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바이러스를 중국에 가져 왔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홍보했다. 그 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으며,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발병이 시작되면서 중국에 대한 책임을 가중시켰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데가르 지역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사고 있다.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데가르 지역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사고 있다. (출처: 뉴시스)

그러나 최근 프랑스에서는 지난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이전에 이미 프랑스에서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아닌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알자스 지방 콜마르에 소재한 알베르트 슈바이처 병원 영상의학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슴 정밀촬영을 했던 환자 약 2천5백 명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해당 확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16일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발발이 중국인지, 프랑스인지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으며 첫 번째 감염 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이 발생하게 되면서 바이러스의 숙주인 세계인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중국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만 5771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며 전 세계 인구 약 10%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런던대 유전자 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이 시작된 시점은 작년 10월 6일부터 12월 11일로 보이며 이 기간 코로나19는 자연숙주에서 인류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첫 번째 환자를 찾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호주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6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호주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BBC에 따르면 연구팀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전 세계 7600명 코로나19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했으며 첫 감염 이후 무서운 속도로 하나둘씩 빠르게 번졌다. 추가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면 지금의 상황에 또 다시 놓일 수 있다”며 “혹독한 가을과 겨울을 맞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특히 코로나19가 잠잠한 호주나 뉴질랜드 같이 남반구 국가들은 6월부터 겨울로 접어들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며, 다시 남반구에서 유행한다면 가을에 다시 북반구로 옮겨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CNN은 순종적이지 않은 서양인들이 놀랍게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잘 따라주고 있다며 바이러스로 인해 처음 겪는 봉쇄조치와 사회적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경험한 사람들이 앞으로 제2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겪을 때는 비교적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지고 대중이 서로의 얼굴을 가리는 새로운 사회적 상호 작용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건축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에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이 서로 거리두기를 하기 때문에 수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이용이 줄어들고, 오히려 자전거를 장려하는 시대가 오며 횡단보도 버튼을 터치할 필요가 없도록 신호등을 재구성하고 오프라인보다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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