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태양절(4.15) 참배 빠진 후 건강 문제 제기

김정은 행보 공개하기 전에는 논란 지속될 듯

트럼프 “무슨 일 벌어지는지 알지만 말할 수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CNN 방송 보도로 촉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1일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고 “최근 관련 기사들은 근거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초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의 발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줄곧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지만, 이번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갖은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다가 한국시간으로 21일 CNN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청와대는 곧 ‘사실무근’이라며 “그가 지방에 머물고 있고,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아무런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통일부 등 관계부처 장관도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며 이를 재확인했다.

이렇게 정부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국내외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는 건 역시 북한 당국의 침묵 때문이다.

이런 일이 불거졌을 때 통상 수일 내에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시일이 길어지면서 논란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11일)’이후 20일째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 16일부터 건강이상설이 나왔다는 점에서 16일째 반응이 없다. 이날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최근에도 관영매체들을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하는 사진이나 영상 없이 동정 수준의 보도만 연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공개하기 전에는 그의 건강이상설 역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을 전후해서도 국내외에서는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그가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말할 수 없다”며 “난 모든 게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치우궈청(邱國正)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전달인 30일 국제정세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로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몸이 아프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내 답변은 지금까지 나온 정보에 근거한 것이지 의견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인 미래한국당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인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위독한 것은 사실이다. 세습과 관련한 후계자 구도 싸움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재개방에 대해 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재개방에 대해 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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