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北매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그동안 건강이상설 등 설설설(說) 난무

익명 취재원 인용한 기사로 독자 혼란

[천지일보=명승일, 김성완 기자] ‘건강 이상설’에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그간의 모든 억측을 잠재웠다. 지금까지 온갖 설을 내놓았던 국내 일부 언론과 북한 전문가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 처지가 됐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건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 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이후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은 증폭됐다.

그리고 나선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비롯해 유고시 후계구도 등에 대한 온갖 추측성 보도가 나왔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청와대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지방에 머물고 있고,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아무런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외교부·통일부 등 관계부처 장관도 지난달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그를 보지 못했다”면서 “관련 보도에 대해 오늘 특별한 정보가 없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교동망향대에서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천지일보 2020.4.30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교동망향대에서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천지일보 2020.4.30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국내 일부 언론과 대북 전문가는 김 위원장을 둘러싼 온갖 설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했다. 내부 소식통이라고 밝힌 익명 취재원 등을 인용해 기사를 생산하면서 독자의 혼란을 부추겼다.

국민적 호기심과 북한 정보의 폐쇄성이 얽히면서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는 데 일조한 셈이다.

앞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며 “회복 불능하다는 판단은 오늘 아침 북한의 권력 핵심부에서 내려졌다는 은밀한 이야기도 들었다. 중국의 대북정보통으로부터 전해들은 김정은의 건강 상태”라며 사망설을 주장했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면서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께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전문가나 언론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다양한 정보를 무시하고 일부 소식통에만 의존해 김정은 ‘중태설’이나 ‘사망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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