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출처: 뉴시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출처: 뉴시스)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바이러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이 연일 제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겅 대변인은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폭발해 214개 국가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가 있었느냐”라고 되물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면서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이는 등 ‘반중 정서’가 날로 커져 가자 중국 외교부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겅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가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선 “바이러스 발원지는 과학의 문제로 과학자들이 연구할 일이지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바이러스다.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겅 대변인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면서 “이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현재 과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9일(현지시간) 중국이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흑백을 전도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한커우 기차역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우비로 무장한 승객들이 줄 서 있다(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한커우 기차역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우비로 무장한 승객들이 줄 서 있다(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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