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코로나 위기 속 한줄기 희망 ‘착한 소비운동’
[경제칼럼] 코로나 위기 속 한줄기 희망 ‘착한 소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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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배우 박보검이 한 시상식장에서 “저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전 국민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 적이 있다. 실제로 그는 바른 이미지에 걸맞게 자신의 팬클럽과 함께 봉사활동과 기부를 꾸준히 하는 스타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박보검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선행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신이 피폐해지고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착한 소비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개별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잇따라 착한 소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민간 차원의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이어 ‘착한 소비운동’은 골목 식당가, 농어촌,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해 선결제 후이용 방식, ‘드라이브 스루’ 구매와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입학과 개학식이 실종되면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 개학연기로 직격탄을 맞은 학교 급식업체, 재택근무로 손님이 끊긴 식당가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개별소비자들을 연결해주면서 착한 소비운동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감소한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료운동’은 지난 2월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건물주가 내린 임대료의 50%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 등 세금감면을 통해 수익을 일부 보전해주면서 지금 이 운동은 민간사업자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공공기관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용 농축산물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농가를 위해 소비자, 유통업체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영주차료 일부를 감면하거나 무료로 개방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직장인들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동네 식당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런 착한 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선결제·재방문 약속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주요도시에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제 이동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가장 잘 극복한 나라로 전 세계인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조차 생필품 사재기가 한창이지만 사재기가 없는 유일한 나라 ‘한국’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IMF시절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어려울 때 콩 한쪽도 나눠 먹었던 한국인의 DNA가 위기 속에서 또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을 풀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울수록 서로 손을 맞잡는 우리 국민들의 선한 행동이 더욱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서부터 착한 소비운동까지 지역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으는 우리 국민들이 있기에 난관 극복 시기를 앞당겨 왔다.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전이다.

이런 힘든 시기에 착한 소비운동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농가에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이런 아름다운 선행이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나비효과처럼 지역사회에 퍼져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기에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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