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렘데시비르’ 코로나 잡을까?
[경제칼럼] ‘렘데시비르’ 코로나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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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잡을 것인가?” 미국에서 코로나 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가 치솟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해방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실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 대부분이 일주일 이내 고열과 호흡기 증상에서 회복했고 현재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환자 4000여명에게 임상실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실험에서는 실패하는 등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진정한 코로나 치료제인지를 놓고 찬반논란만 확산되는 모양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신약은 동물실험을 통과하면 사람을 대상으로 3단계 임상 실험을 거친다. 1상은 수십명을 대상으로 주로 안정성을, 2단계는 수백명을 대상으로 주로 효능을 검증한다. 마지막 3단계는 수천명을 대상으로 장기 안정성과 약효를 판정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시장에 나오려면 빨라야 1년에서 1년 반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지금 상황이 급박한 만큼 효과가 입증된다면 백신 개발 시간이 훨씬 단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렘데시비르가 가장 유력한 코로나 치료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국내증시에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싼 값에 주식을 매수하려는 개인들이 대거 몰렸다. 이른바 동학개미군단이 무려 8조원이 넘는 빚을 내서 국내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사들인 셈이다. 

지난달 코스피가 1500선까지 무너지는 하락장에서 매수 타이밍을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빚까지 내가면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도 4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올 초 27조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이 넉 달 새 65%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를 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다 못한 금융감독당국이 이례적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미국과 유럽 등 지구 북반부에서 주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름철이 되면 바이러스는 겨울인 남반구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은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2배나 늘어나는 등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추워지면 실내 밀접 접촉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해진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기 좋은 밀폐된 환경 속에서 2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코로나19가 잡혀야 끝나는 싸움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위해선 인구의 60% 이상에서 집단면역이 생기거나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 2가지를 대안으로 꼽는다. 하지만 둘 다 녹녹치 않다. 백신개발은 최소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과거 대공황 이후 최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짧은 경기 침체 후 ‘V’자형 반등을 예상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불과 2주 만에 ‘V’자형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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