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코로나19로 집에서 쉬는 선수들
[스포츠 속으로] 코로나19로 집에서 쉬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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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개월여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사회적 고립, 공공 건강에 대한 경각심과 경제적 불안감을 가져왔다. 스포츠팬들은 스포츠가 없어지는 날벼락을 맞았다. 스포츠 대회가 연기, 중단 등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할 일 없는 선수들은 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회가 없어 집에서 쉬는 선수들은 몸 관리를 위해 기본적인 체력운동과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각국의 유명 선수들은 언론매체와 개인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지난 달 중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미국에서 귀국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근황을 국내외 언론매체에 알렸다. 고진영은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래도록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적어도 1주일에 4번은 오전 식사를 하고 2시간동안 체력 훈련을 한다. 매일 골프연습을 한 뒤에 집에 돌아오면 반려견을 산책시킨다. 가끔 낮잠도 잔다”고 말했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최대 5주간 예정으로 선수촌을 떠나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헝가리 해외전지훈련을 갖다가 여자에페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자택 자가 격리중인 2016 리우올림픽 남자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은 “올림픽이 미뤄져 당장 목표가 일단 없어졌다. 선수들끼리 단톡방에서 선발전을 걱정하면서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얘기를 주고받는다. 실망하지 말고 함께 잘 견뎌내자고 서로를 위로한다”고 했다.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종목인 미국 NBA 선수들의 근황도 미국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NBA가 전면 중단을 선언한 지 3일 전, NBA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루디 콜베르의 소속팀인 유타 재즈와 경기를 가졌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가드 랭스톤 갤로웨이(28)는 디트로이트 자신의 집에서 14일동안 자기 격리 생활을 하며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방에만 머물렀다. 나오고 싶지도 않았다. 매우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NBA 선수들은 집 밖에서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며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꾸준히 개인운동을 한다고 한다. 구단에서 보내준 운동 프로토콜을 참고해 미니밴드, 아령, 둥근 볼 등 개인 운동장비들을 이용해 몸을 단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쉰다는 것은 마치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놀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선수들은 대회가 계속 열려야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야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고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

코로나19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했다는 일면도 있다. 바쁜 일정에 쫓기느라, 자신과 주위를 둘러 본 여유가 없었던 운동선수들은 모처럼 생긴 자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평소 떨어져 있던 가족과 가깝게 소통하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살피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무대에서 활짝 나래를 펼치며 활기찬 삶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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