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연습경기로 기지개 켠 프로야구, 코로나19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 속으로] 연습경기로 기지개 켠 프로야구, 코로나19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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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관중도 없고 심판은 마스크를 쓰고,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설 때 체온을 재고 침을 뱉어서는 안 되며 손가락도 핥지 못하지만 KBO는 정규 시즌을 위한 거대한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에 들어간 한국프로야구(KBO)에 대해 미국언론 뉴욕 포스트가 전한 보도 기사 중의 내용이다. 마치 새로운 야구 경기가 벌어지는 모습 같았다. 뉴욕 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한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기 안팎의 모습을 꼼꼼하게 챙겨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78일만에 재개된 2020 프로야구 KBO 연습경기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모든 게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특별히 적용되는 룰에 따라야 했다.

관중석은 단 한명의 팬도 없었다. 마스크를 쓴 취재기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물망이 처진 네트를 사이를 두고 감독이나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야 했다.

경기 중에 타석에서, 마운드에서 침 뱉는 모습도 없었다. 안타를 치거나 득점을 해도 하이파이브가 없었다. 홈런을 친 뒤 엉덩이 박치기를 하고 승리의 하이파이브 대신 팔뚝을 부딪치고 주먹을 마주치는 것이 전부였다.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볼을 포수에게 건네는 주심, 마스크를 쓴 루심의 모습도 보였다.

미국 언론이 KBO에 비상한 관심을 가진 것은 아직 개막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MLB 때문이었다. KBO가 5월 5일 개막일을 잡은 가운데 연습경기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MLB의 개최 일정과 운영 방법 등을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KBO가 하는 여러 방법 등은 모두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KBO 자체로도 난생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MLB는 100여년 전 베이브 루스가 활약하던 1919년, 1차 세계대전 직후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던 때 오늘날과 비슷한 상황을 맞았던 경험은 있었다. 그 때 마스크를 쓰고 타자들이 나섰던 사진들을 보면서 유추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세상의 변화로 인해 현재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KBO나 MLB나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야구 경기를 계속해나가야 하는 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적용했던 모든 규칙과 운영 방법 등은 어차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차제에 관중들의 눈총을 받는 선수들의 여러 나쁜 습관이나 행동 등을 바로 잡는 기회를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기장에서 침을 퉤퉤 뱉는 것, 침을 바른 손가락으로 공을 문지르는 것 등 버릇없고 비신사적인 행위 등은 스스로 선수들이 자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 프로팀의 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관중들을 의식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질병 감염방지와 건강한 환경을 위해 비위생적이거나 불공정한 행동들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 자세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 관중들은 지나치게 큰 소리로 응원을 하고 과도한 몸짓으로 이웃 관중들을 껴안고 환호하는 행동 등은 삼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등은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까다롭게 제약을 해야 한다.

코로나 19 위기는 야구 문화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던 문제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더욱이나 통할 수 없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새로운 경기장 문화가 정착이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많은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KBO도 MLB도 살아남아 관객들의 사랑을 계속적으로 받으려면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변화만이 생존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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