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7층 대실요양병원 94명

8~11층 제2미주병원 134명

역학조사해도 감염경로 ‘미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지역의 한 건물에서 총 228명(31일 기준)이 코로나19로 확진되는 역대급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방역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소재 해당 건물 8~11층에 자리 잡은 제2미주병원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계속 이어지다가 30일에는 격리 중이던 환자 53명을 비롯해 직원 5명 등 총 5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해당 병원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134명으로 늘었다. 이는 그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던 경북 청도대남병원의 사례(총 120명 확진)를 훨씬 뛰어넘는 숫자다.

확진자 가운데 입원 환자가 12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간호사·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는 6명이다. 해당 병원에선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직원 72명과 입원 환자 286명 등 35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때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 병원의 확진 환자는 현재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 중이다. 방역당국은 입원환자 병실도 재배치해 해당 병원에 대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2미주병원이 입주한 건물과 같은 건물의 3~7층을 사용하는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제2미주병원에 앞서 대량 감염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대실요양병원의 경우엔 방역당국이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진자가 대거 발견됐다. 이 병원에선 지난 21일 오전 0시 기준 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24일 확진자 12명(환자 7명, 간병인 5명) 등 신규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했고, 31일 오전 0시 현재 총 94명으로 증가했다.

대실요양병원은 지난 17일부터 모두 1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구 비산동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 이은 두 번째 집단발병 사례에 해당한다. 제2미주병원은 세 번째다.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각 병원에서 나온 확진 환자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일각에선 대실요양병원의 집단감염 이후 방역을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한다.

한편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되긴 했으나 방역당국은 현재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공기감염 의심의 경우 공조시스템을 타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제2미주병원에는 건물 전체를 장악하는 공조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건물 자체 특성과 정신병원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밀폐된 환경”이라며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공기 전파 보다는 비말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지난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지난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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