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자 긴급 점검에 나섰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금융안정기금 등의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즉시 시행 가능한 시장안정 방안을 점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조치와 증시수급 안정화 방안이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시장안정조치로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융안정기금 등이 검토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채권시장의 신용경색과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으로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에는 일시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최근 크게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책 대응에 실기함이 없도록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매일 증시 개장 전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0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 완화에 이어 13일 공매도 6개월간 금지 등의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따라서 또 다른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는 증시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을 경우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주식시장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주가 하루 등락 폭을 기존의 ±30%에서 축소하는 방안 등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 안정을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에 증시 운영시간 단축이나 가격제한폭 단축 등도 포함돼 있지만,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아직 그럴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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