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천지일보 202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천지일보 2020.2.28

與, 민심이반 최소화 방안 선택

4+1 세력 반발… 구성 힘들 듯

하승수 “정의당, 계속 설득 중”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무공천을 포함한 ‘선거연합정당’ 카드를 검토 중이지만 정의당의 반대로 선거연합정당 구성이 난항에 부딪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여당 인사의 연이은 실언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비례정당 창당 모의 등의 논란으로 중도층이 떠나면서 제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는 일부 지역구 의석 손실과 국회의장직을 포함해 1당 지위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선거연합정당 참여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래한국당과 같은 비례정당 창당보다는 ‘선거연합정당’이라는 우회로를 택할 경우 민심 이반이 덜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고민은 미래한국당처럼 꼼수를 안 쓰면서도 정당지지율 40%의 절반인 20%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있다”며 “미래통합당이 지지율 30%를 다 쓰면 미래한국당 의석이 20석 정도 된다. 그런데 왜 민주당은 7석밖에 못 가지냐고 묻는 당원들에게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4+1 연대로 선거제 개혁법안과 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킨 정의당과 민생당이 반발하고 있어 실질적인 구성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해야 한다.ⓒ천지일보 2020.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해야 한다.ⓒ천지일보 2020.1.21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심 대표는 “민주주의를 귀찮고 우습게 여기는 세력들에게 단호하지 않으면 민주정당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정의당은 민주주의가 밥그릇”이라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미래통합당에서 불출마 정치인, 망언 정치인 등 이미 국민으로부터 퇴출된 온갖 정치인들을 모아 단지 표만을 얻기 위한 위성정당이 나왔다”면서 “이제는 여당마저 위성정당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한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정의당과의 소통을 통해 참여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이 자기 정당 지지율보다 최소 10석 정도 비례의석을 더 가져가게 된다”며 “그 10석을 연합정당이 가져와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적인 소수 정당이 원내에 들어가고 의석도 갖게 되면 진보정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의당과) 계속 소통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적인 소수 정당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 견제에 있어서는 숙고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4.15 총선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미래한국당에 대항하기 위한 범진보 진영의 ‘선거연합정당’의 구성을 통해 보수진영이 제1당을 차지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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