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광신적 문빠 세력만 속아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비례민주당’의 설립 움직임을 두고 “극렬문빠를 결집시켜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의원이 지금 정국을 블랙호로 끌고 가겠다고 당을 협박하는 모양”이라며 “(정 전 의원은) 원래 그런 인물이다. 그래서 절대 정치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게는 당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의원 자리가 먼저이기 때문이다”면서 “마약 하는 사람들, 마약 살 돈 구하느라 절도까지 하지 않느냐, 공천 달라고 당을 협박까지 하는데 중독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얼마전 라디오에 나와 ‘4.15 총선을 블랙홀로 끌고갈 수 있다’며 선거를 ‘조국전쟁’으로 치러야 한다고 중도층에 구애하는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며 “‘원래 민주당 찍었는데 조국 때문에 못 찍겠다’고 말하는 이들은 원래 민주당 찍은 적 없고 찍을 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니 선거를 ‘극렬문빠’ 중심으로 치러야 하고, 그래서 자기를 내쳐서는 안됐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그러면서 자기에게도 다 계획이 있다고 한다”며 “그 계획이 손혜원 의원이 운을 띄운 위성정당인 모양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봉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렬문빠들을 결집하면 정당투표에서 3%를 넘길 수 있고, 그러면 손 의원과 같이 다시 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1

아울러 “정봉주·손혜원의 위성정당 만들기로 민주당의 팬덤정치가 가진 위험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며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세력이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공공연히 협박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비례민주당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 “(비례민주당 설립에) 당에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정 전 의원 혼자 하는 얘기 같지는 않다. 윤건영도 거들지 않았느냐”면서 “예비후보 주제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데서 윤 전 실장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토끼·산토끼 다 잡자는 얘기로 보인다”며 “산토끼를 겨냥해 당에서는 위성정당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집토끼를 겨냥해 유권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위성정당의 설립을 ‘사실적으로’ 용인해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광신적 문빠 집단 밖에서 여기에 속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 경우 곧바로 1+4의 협력 체계가 깨지면서 민주당만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총선을 말아먹을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는 정권까지 흔들릴 것이다. 윤건영은 청와대 말아먹고, 당 말아먹고 정권까지 말아먹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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