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적 문빠 세력만 속아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비례민주당’의 설립 움직임을 두고 “극렬문빠를 결집시켜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의원이 지금 정국을 블랙호로 끌고 가겠다고 당을 협박하는 모양”이라며 “(정 전 의원은) 원래 그런 인물이다. 그래서 절대 정치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게는 당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의원 자리가 먼저이기 때문이다”면서 “마약 하는 사람들, 마약 살 돈 구하느라 절도까지 하지 않느냐, 공천 달라고 당을 협박까지 하는데 중독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얼마전 라디오에 나와 ‘4.15 총선을 블랙홀로 끌고갈 수 있다’며 선거를 ‘조국전쟁’으로 치러야 한다고 중도층에 구애하는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며 “‘원래 민주당 찍었는데 조국 때문에 못 찍겠다’고 말하는 이들은 원래 민주당 찍은 적 없고 찍을 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니 선거를 ‘극렬문빠’ 중심으로 치러야 하고, 그래서 자기를 내쳐서는 안됐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그러면서 자기에게도 다 계획이 있다고 한다”며 “그 계획이 손혜원 의원이 운을 띄운 위성정당인 모양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봉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렬문빠들을 결집하면 정당투표에서 3%를 넘길 수 있고, 그러면 손 의원과 같이 다시 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봉주·손혜원의 위성정당 만들기로 민주당의 팬덤정치가 가진 위험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기 시작했다”며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세력이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공공연히 협박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비례민주당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 “(비례민주당 설립에) 당에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정 전 의원 혼자 하는 얘기 같지는 않다. 윤건영도 거들지 않았느냐”면서 “예비후보 주제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데서 윤 전 실장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토끼·산토끼 다 잡자는 얘기로 보인다”며 “산토끼를 겨냥해 당에서는 위성정당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집토끼를 겨냥해 유권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위성정당의 설립을 ‘사실적으로’ 용인해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광신적 문빠 집단 밖에서 여기에 속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 경우 곧바로 1+4의 협력 체계가 깨지면서 민주당만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총선을 말아먹을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는 정권까지 흔들릴 것이다. 윤건영은 청와대 말아먹고, 당 말아먹고 정권까지 말아먹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