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및 검찰개혁법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및 검찰개혁법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3

친문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와 협약

정의 “자기 입맛에 맞는 정당만 줄 세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군소정당인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을 배제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소수 정당으로만 구성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인 17일 4.15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정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을 먼저 제안했던 시민사회단체인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를 택했다.

이들 협약서에는 ▲민주당은 소수정당 후보에 앞 순번을 배려 ▲보수야당의 검경수사권 독립·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등 개혁법안 퇴행 시도와 부당한 탄핵 추진에 맞서 공동 대응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청산과 민주적·개혁적 가치를 구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비례대표 선정기준의 준수와 단일정당 명칭으로 후보 등록, 합리적 협의를 통한 의석 배분 등의 대원칙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그간 시민을 위하여와 정치개혁연합, 이들 두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지만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참여정당과 함께 부득이하게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특히 연합정당 참여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과 미래당, 민중당을 제외해 이목이 쏠렸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비례연합정당 협약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정당과는 (같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옛 통합진보당의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중당과는 색깔 논쟁이, 성소수자 후보가 있는 녹색당과는 젠더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제외했다는 것이다.

‘그간 소수정당에 우선순위를 양보해 원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며 연합정당의 명분을 쌓아왔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딴 소리를 낸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연합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정치세력만 포함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당 정체성이 뚜렷한 녹색당은 설득이 쉽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역시 시민사회 목소리가 강해 민주당이 좌지우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 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느냐”며 “결국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구상은 민주당 입맛에 맞는 소수정당만 골라서 ‘줄 세우기’ 하려는 의도였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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