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피해 주고 있어”
전북 기독교계, 한기총 해체 촉구 기자회견 개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 8개 교단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비성경적인 발언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또 전 목사가 반정부 집회에서 한 발언들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1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8개 교단 이단 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는 전날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의 동기가 성령 충만이라는 말은 반성경적, 비신앙적, 비신학적”이라며 “이 같은 일련의 발언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다. 전 목사는 비성경적인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이러한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단체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 ▲기독교대한침례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등으로 구성돼있다.
전날인 13일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 전주YMCA 등 전북 기독교계에서는 한기총의 해체와 함께 전 목사의 정치적 언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기총과 전 목사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한기총의 즉각적인 해체와 함께 전 목사는 모든 정치적 언행을 중단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 목사는 소속교단에서 목사직을 면직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뉴스와 막말을 공공연히 하면서 목사의 위상을 현저히 실추시키고 있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애써 온 기독교의 위상을 실추시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표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 응답자의 64.4%가 ‘전 목사가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목사의 언행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는 개신교인 1000명과 비(非) 개신교인 100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