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대규모 집회는 멈출 줄 모르고 매주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인근에서 ‘문재인퇴진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교보빌딩 일대에 모인 5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문재인을 탄핵하자!”란 구호에 맞춰 태극기·성조기 등을 흔들었다.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집회의 화두는 ‘4.15총선’과 ‘자유통일당’이었다. 전 목사를 비롯한 단에 오른 보수 인사들은 자유통일당을 통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집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토지공개념’을 개헌 주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한 식당에서 “요즘 손님이 적어 편하겠네요” 발언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전 목사는 토지공개념과 관련한 이 원내대표의 말이 “4.15 총선이 끝나면 대한민국을 즉시 사회주의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4.15 총선을 공산주의 혁명의 날로 선포했다. 혁명은 혁명으로 맞장(?)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월 29일 3.1절 대회를 ‘사느냐 죽느냐의 날’로 선포했다”며 “이번 3.1절 대회에 이 자리에 2000만명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차라리 김정은 밑에서 살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자유통일당을 창당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한국당이든 뭔 당이든 소용없다. 광화문에서 일어나야 한다”며 “국회의원 뱃지 달아주면 혼자서라도 청와대 들어가서 문재인 물고 뜯을 선수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끼리 싸우다 한명도 못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절대 그렇게 안한다.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며 “앞으로 김문수와 저를 좀 믿으시고 따라와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는 “손님이 없어서 편하겠다고 말한 정세균이 대한민국의 총리가 과연 맞느냐”면서 “우리는 손님이 없어서 편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이 없어야 편하다”고 외쳤다.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정 국무총리 역할의 시민이 등장, 그에게 소금을 뿌리고, 몽둥이로 내려치는 과격 파포먼스가 진행됐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5

집회 참석자들은 두 손을 들고 열광했다. 김 대표는 “두들겨 맞을 자는 문재인인데 문재인 밑에서 총리를 하다가 맞아죽는다”며 “추미애도 맞아죽어야 하는데 여러분이 끌어내실줄 믿는다”고 말했다.

집회에선 자유통일당 지지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현장 일대에선 ‘자유통일당’의 띄를 두른 봉사자들이 집회 참석자들에게 자유통일당 입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녔다.

김 대표는 “광장의 함성, 태극기의 투쟁, 십자가의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는 자유통일당이 되겠다”며 “전 목사님 말처럼 우리는 반드시 단일화해서 우파의 표가 지역구에서 절대로 분산되지 않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통일당의 중요 정책으로 ▲자유통일 이룩 ▲민주노총 청산 ▲전교조 사상 교육 청산 ▲핵무장 추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주사파 정권의 좌파 독재와 적폐청산 등을 소개했다.

집회 중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구성된 ‘자유통일추진단’의 발대식도 진행됐다. 자유통일당 측은 자유통일추진단이 전부 탈북민들로 구성됐으며, 단원들은 북한 내 특수부대에 있던 요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단장으로 임명된 최종훈씨는 “자유대한민국을 위해서, 저 2400만의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김정은이 제거되야만 대한민국의 진정한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통일추진단이 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풍선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자 참석자들은 다함께 “김정은 죽이자”를 연호했다. 

이들은 본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광야교회가 설치돼 있던 청와대 앞으로 행진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하루 3번 기도회를 열며 주민들과 갈등을 빚던 청와대 광야교회는 지난 13일 종로구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그럼에도 범투본 측은 계속 기도회를 이어나가겠단 입장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청와대 앞 광야교회를 빨갱이들이 기습적으로 침입 해서 철거했지만, 오히려 애국 시민들이 다 달려 나와서 앉을자리 없이 차고 있다”며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가 매주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광화문 집회의 참석 인원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집회 시작 이후에도, 세종대로 앞쪽을 제외한 뒤쪽으로는 참석자들이 적어 휑한 모습이었다. 보다 못한 사회자가 “뒤쪽으로는 사람이 없는데 그러면 주사파 언론이 집회 참석자가 줄었다는 보도를 하니 뒤쪽에 앉아주시길 바란다”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기총 소속 교인 최모(46,여)씨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저 멀리 지방에 있기 때문에 못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한국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인원이 크게 줄은 것도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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