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코로나 환자, 잠복기 19일 논란… 초기증상 없었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국내 28번 환자가 16일 전 확진된 3번 환자의 지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14일을 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의 발표에 따르면 28번 환자(30, 여, 중국인)는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 남, 한국인)의 지인이다.

그는 3번 환자가 확진되기 전인 지난달 22일 함께 성형외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일에도 같은 성형외과를 함께 찾았다. 이때는 이미 3번 환자에게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던 때였다.

만약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성형외과에서 접촉한 24일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다면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19일이 지난 셈이다. 이는 익히 알려진 신종코로나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훌쩍 넘는 수준인 것이다.

다만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신종코로나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지환 신종코로나 중앙임상태스크포스(신종코로나TF) 팀장은 “28번 환자는 잠복기가 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며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코로나는 보통 감염 시점부터 일주일까지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인다”며 “그 뒤에 증상이 나빠지다가 2주째에는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28번 환자는 명지병원 격리병상에 격리돼 있다.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지만 겉으로 드러난 뚜렷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는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경곗값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20일간 ‘무증상’ 상태로 있다가 신종코로나가 발병한 환자의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인 이모씨는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 거주하다가 지난달 16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쓰촨성 서훙시에 도착했다. 이후 발열·기침 등 신종코로나 증상이 없다가 지난 7일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 격리됐다. 이씨는 다음날인 8일 신종코로나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씨는 지난달 25일을 포함해 우한을 떠난 뒤로 여러 차례 공공장소에서 실시하는 체온 측정을 받았으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가 우한에서 신종코로나를 보균한 상태에서도 ‘무증상’ 상태로 있었던 것이라면 사실상 신종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14일이 아니라 20일 이상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