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BEAT360(비트360)’에서 통합 모바일 고객앱 ‘KIA VIK(기아빅)’의 출시 행사를 연 가운데 기아차 모델이 기아빅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1.5
기아자동차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BEAT360(비트360)’에서 통합 모바일 고객앱 ‘KIA VIK(기아빅)’의 출시 행사를 연 가운데 기아차 모델이 기아빅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8.11.5

“기아차 노사, 10일 하루 휴업 합의”

현대차, 7일부터 공장 대부분 멈출듯

쌍용차,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 중단

르노삼성도 10일부터 2~3일 휴업 예정

중·소 부품협력업체 타격 불가피할 전망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기아자동차가 오는 10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6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10일 하루 동안 소하리, 화성, 광주 등 국내 전 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11일 이후에는 부품수급 등을 감안해 각 공장별로 협의해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5% 이상에 달한다.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부품들의 경우 거리가 가깝고 인건비가 낮은 중국공장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만개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전체 생산이 불가능한 완성차의 특성상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이 국내 업체의 연쇄 ‘셧다운’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도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실무협의를 갖고 공장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에 들어갔다. 7일부터는 대부분의 라인의 가동이 중단된다. 현대차가 파업이 아닌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을 중단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이다.

쌍용차는 역시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차의 경우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아왔지만, 이 업체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도 11일부터 2~3일간 부산공장이 휴업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중국은 매년 음력 1월1일부터 일주일간 춘절 연휴를 갖는다. 올해의 경우 중국 국무원이 1월24~30일을 춘절 연휴로 발표했지만, 연휴기간 신종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9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이런 연유로 통상적인 춘절연휴를 감안한 재고만 확보하고 있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부에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들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어찌됐든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두 곳이 문을 닫으면서 중·소 부품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협력업체는 1차 밴더만 360여개에 달한다. 사슬처럼 엮인 자동차 산업 특성상 2·3차 협력업체까지 더해질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우선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협력업체에 숨통을 틔운다는 계획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정부 지원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5.22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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