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사는 세상.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진실과 사실 유무를 떠나 내 편의 주장은 맞고 상대편의 주장은 이유 불문하고 거짓이 되는 이상한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안타깝다.

이 같은 현상은 지구촌 그 어디보다 심각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니, 거짓과 미혹과 유혹의 여신이 이 강산 위에 다 집결해 있는 모양새다.

유사 이래 이런 적은 없었고 이런 정권도 없었다. 예전이라고 혼란할 때가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혼란한 때는 으레 참 지도자가 나와 백성들에게 시대를 분별케 하고 희망을 제시하는 지도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줌으로써 백성들은 하나가 돼 일심단결 난국을 함께 극복해 왔으니, 국민 총화며 그 터 위에 세워지고 이어져 온 나라요 역사며 오늘이다.

그러한 나라가 지금 방향을 잃고 있으며, 나라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치우쳐 있지 않은 이 없고 기울어져 있지 않은 이 없으니 나라의 중심이 무너지고 기울어진 상태다.

온 나라가 거짓과 위선과 독선과 협잡이 들끓는 가마솥과 다를 바 없다. 곧 자신들을 옭아맬 심판이 다가와도 속된 말로 눈에 뵈는 게 없다. 참으로 죽으려고 환장을 했다.

그뿐인가. 세상의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종교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견인하고 하나 되고 심지어 시녀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어디를 둘러본 들 성한 곳 하나 없는 진흙탕 천지다.

남북이 갈라지고 동서가 갈라지고 지역과 세대와 빈부와 이념과 종교가 갈라지고 모든 것이 쪼개지고 찢어졌으니 분열 공화국의 참상이 아닌가.

그야말로 이 나라는 갈 데까지 갔으며 바닥까지 쳤다는 얘긴가.

‘발악(發惡)’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악이 가장 성한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악이 가장 성하다는 것은 악의 때 즉,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밤이 깊었다는 것은 새벽이 그만큼 가까이 와 있다는 이치와도 같다.

그렇다. 그러한 세상의 이치 곧 진리가 우리를 깨닫게 하고 있는 것이다. 칠흑 같이 어둡고 희망이 절벽 같을지라도 우리 앞엔 새 시대가 다가왔음을 섭리와 순리와 이치가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20 경자년(庚子年)’, 우리는 예로부터 흰 옷을 입고 살아온 백의민족이며, 그러한 민족문화가 오늘까지 이어져왔으니 배달의 민족이기도 하다.

이제 길고 긴 세월 이어져오고 배달해 온 그 실체가 나타나는 때가 도래한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때를 만난 우리에게 기나긴 터널을 지나게 한 것은 온 세상이 밝고 흰(庚) 세상이 회복돼 돌아오는 해(子)임을 유교의 경전 주역의 육십갑자(六十甲子)와 같이 깨우쳐 주고자함이었다.

또 동방의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그토록 고대하던 희망의 새 시대가 긴 밤을 깨우고 원래대로 하나로 회복되고 통일되고 있다는 징조였다.

그렇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피울음 소리를 내며 그렇게 울어댔던 것이다.

지구촌 수많은 성인들이 예고해 왔던 것처럼, 또 종교 종주국이 되고 강대국이 되어 온 세상을 구원하고 소성하는 새 역사가 있게 될 것이 끊임없이 구전돼 왔던 것처럼, 동방의 한반도 대한민국에서 온 세상을 호령할 지도자 한 사람을 출현시키고, 그 사람을 통해 혼돈(바벨)한 세상을 심판하게 될 일만 남아 있는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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