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 어떻게 될까
[스포츠 속으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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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기자로부터 도쿄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남북 대화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뿐 아니라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남북 간 의견 조율을 마친 올림픽과 관련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공동선수단을 구성하며 남북 간 핵위기를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렸던 것을 다시 이어 나가고 싶은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인 듯하다. 북한이 북미 대화의 진전이 없고,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설레발’ ‘바보’ 등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정부를 비방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올림픽을 남북대화 교류 통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도쿄올림픽과 남북공동올림픽뿐 아니라 올해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동아시안 게임 등에 북한이 적극 참가할 것을 촉구한 바 있었다.

그동안 대통령들이 한 해의 정부 정책방향과 추진과제를 밝히는 신년사나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나 스포츠와 관련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박정희, 전두환 등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들은 스포츠를 국론통합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위해 태릉선수촌을 1월 초 방문,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같이 식사를 하기는 했다. 결코 그 이상을 넘지는 않았다. 스포츠에 관한 역대 대통령의 낮은 관심은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 순위에서 높게 인식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남북대화와 관련해선 다르다. 스포츠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최우선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남북 협력을 위해 큰 부담이 없는 스포츠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에서 남북대화에서 스포츠가 기여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 때 남북한은 남북한의 체제 대결을 스포츠로 이어나갔으며, 한국의 우위가 확실해진 1980년대 이후에는 대결보다는 교류쪽으로 국면이 전환됐다. 1990년 남북 통일축구로 본격적인 교류의 문을 열게 된 남북한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으로 빛을 발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 응원단까지 참가시킨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올리자 선수단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황병서 등 최고위층을 한국에 직접 파견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화답해 이루어낸 결과였다. 남북한 선수단은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공동팀을 이루고, 개폐회식 공동입장을 통해 북한 핵위기로 조성된 한반도 위기감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역대 스포츠 남북교류는 북한의 호응이 있을 때만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북한이 미온적으로 나올 때는 어떠한 진전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 오죽하면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며 스포츠보다 정치가 우선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을까 말이다. 북한은 대북규제 완화 등 정치적으로 원하는 것을 내세우면서 남북스포츠 교류를 마치 선심쓰듯이 조금씩 문을 열었다.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국 정부도 결코 반대하지 않았다. 남북 협력을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제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남북한 모두 정치적으로 특별한 목적과 배경을 갖지 말고 순수한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이루어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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