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제조사 ‘보잉’ 전문가 보낼 것 촉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란 정부는 지난 8일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피격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면서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며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사고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의 전문가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캐나다 총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에 요청한다”면서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전했다.
이란 민간항공청 알리 아베드자데 청장도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사고기는 미사일에 격추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이란의 미사일로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데 증거가 있다면 이란에도 공유해 달라”라며 “미국 정치인이 추락 관련 정보가 있다면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제출해 전세계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거한 블랙박스 정보는 이란이 보유한 특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자체 추출할 계획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외부의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8일 테헤란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항공기는 이륙 3분 뒤 추락했고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 등 모두 17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