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외곽의 농경지에서 8일 테헤란 공항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부서진 잔해가 보이고 있다. 약 180명의 탑승객은 전원이 사망했다. (출처: 뉴시스)
이란 테헤란 외곽의 농경지에서 8일 테헤란 공항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부서진 잔해가 보이고 있다. 약 180명의 탑승객은 전원이 사망했다. (출처: 뉴시스)

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미사일 발사 인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란 군 당국이 테헤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이 자국의 미사일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이 최근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의도치 않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미 당국의 판단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마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격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움직임을 미군의 공격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도 정보기관이 입수한 증거를 근거로 격추설에 힘을 보탰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9일(현지시한)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보 당국과 동맹국 정보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복수의 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지 몇 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76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로 이란, 캐나다, 우크라이나, 스웨덴,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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