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우크라 여객기 추락 원인

이란 미사일격추 공식언급

응징차원 이란제재도 발표

[천지일보=이솜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이란 공항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의혹을 공식화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백악관에서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 미사일이 여객기를 피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란 미사일 격추설에 대해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공식 거론한 것.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피격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미국 정부는 결과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계적 결함’이었다고 주장한 이란 측의 설명을 일축하며 나름 의심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였다고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나름대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에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므누신 장관은 철강 산업에 초점을 맞춘 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제조업과 섬유산업, 광산업 등이 제재 대상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가 수십 개의 대형 철강 제조업체와 구리, 알루미늄 생산자 등 17곳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또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이란 고위 당국자 8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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