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내란선동과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내란선동과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지난 2014년 예장 총회장 선거 출마

당시 제출한 안양대 대학원 증명서 화근

의혹 사실일 경우 사문서 위조로 처벌까지

전 목사 측 “종교 내 행위, 일반과 접목하면 안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번엔 학력을 허위로 위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6년전 교단 총회장 선거 출마 당시, 최종학력 증명 서류들을 위조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처벌 받을 수 있다.

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014년 제4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증명서를 제출했다.

뉴시스는 전 목사가 제출한 서류의 최종 학력이 경기도 안양시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으로 기재돼있다고 보도했다.

또 뉴시스가 입수한 전 목사의 졸업증명서를 보면 전 목사는 1999년 8월 30일 이 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연구’ 과정을 이수했고, 이듬해인 2월 15일 졸업했다.

뉴시스는 전 목사의 성적증명서가 통상적인 대학원 이수과정, 기간, 형식 등과 맞지 않는 부분을 지적했다.

우선 전 목사는 2년 과정의 대학원을 단 6개월만에 마쳤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성적 내역을 보면 총 다섯 학기를 다녔고 학기마다 20학점씩 총 100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 전 목사가 2000년 2월 졸업했다고 나와 있는데, 성적표에는 2001학년도, 2002학년도, 2003학년도 성적까지 찍혀있다는게 뉴시스의 설명이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뿐 아니라 전 목사는 이 증명서를 제출하기 앞서 한달반쯤 전 날인이 없는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2014년 6월2일자)를 제출했다가 교단 선거위의 항의를 받고 증명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는 위 두 증명서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먼저 낸 성적증명서에는 학기 명칭이 ‘1999학년도 제2학기’ ‘1999학년도 동계’ ‘2001학년도 제2학기’ ‘2002학년도 하계’ 등으로 돼 있었지만, 두번째 제출한 성적증명서에는 ‘1999학년도 2학기’ ‘1999학년도 3학기’ ‘2001학년도 2학기’ 식으로 명칭이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먼저 제출했던 성적증명서에는 명의자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이었으나, 다시 제출한 성적증명서는 명의자가 ‘안양대학교 총장’으로 바뀌었던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뉴시스는 졸업증명서의 명의자 ‘확인자’와 ‘취급자’란에 날인이 없다가 한 달여 뒤에 해당 부분들에 도장이 찍힌 점, 먼저 냈던 증명서에는 없던 안양대학교 로고가 나중에 낸 증명서에 새로 생긴 점 등에 대해서도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안양대 대학원 관계자 측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증명서의 포맷은 안양대가 맞지만, 내용적으로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목사가 실제 이 학교를 졸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상 확인 해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 목사 측 관계자는 흔히 생각하는 정규 과정의 신학대학원 졸업장이 아니라고 뉴시스 측에 해명했다. 졸업 이후에도 성적이 기재된 것과 관련해선 “학교가 학적 보존을 해준 것 뿐”이라며 “종교에서 일어난 행위이기 때문에 일반 학교와 관련해 접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본지는 뉴시스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기총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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