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심사 마친 전광훈 목사, 종로서 유치장서 대기… “아무 문제 없을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법원에서의 구속심사를 마치고 나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2일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종로경찰서 구치소로 돌아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자로서 도망갈 일도 없고 유튜브에도 이미 영상이 다 공개돼있다”면서 “판사가 잘 판단해줘서 애국 운동을 변함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3일 개천절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연 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에서 폭력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와 함께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재판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을 적극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법원에서 충분히 소명했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경찰 소환에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 목사와 이 목사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게 된다.

한편 이날 법원 앞은 수백 명의 전 목사 지지자가 몰리며 경찰과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 목사 지지자 500여명은 법원 앞에서 전 목사의 연설에 환호하고 응원했다. 이들은 ‘전광훈 불구속’ ‘전광훈 무죄’ 등의 피켓을 들었다.

특히 전 목사가 구속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올라가자, 지지자들도 같이 따랐다. 이를 본 경찰이 제지하자 지지자들은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7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