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청와대 진입 발대식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청와대 진입 발대식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경찰의 소환 통보에 4차례나 불응하다 경찰에 출석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전부터 오후 9시가 넘도록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 대표인 전 목사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이날 오전 소환해 11시간째 집중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는 오후 9시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길어지는 모양새다.

현장에는 기자들 뿐 아니라 김문수 전 지사 등을 비롯해 지지자들이 나와 전 목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집회의 불법성에 자신의 책임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청와대 인근에서 폴리스 라인을 넘은 사건을 내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지휘했는지 조사를 받으러 왔다”며 “내 허락 없이 불법 시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나를 뒷조사해보면 다 드러날 일”이라며, “조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돼 그동안 안 왔다”고도 말했다.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내란 선동 혐의로 출석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찰은 10월 3일 개천절 열린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때 있었던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부 탈북민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부딪혀 폭행을 저지르면서 40여명이 체포됐다.

현재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집회 시위법 위반 혐의, 내란 선동 및 내란 음모 혐의, 한기총 공금횡령 혐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혐의, 기부금법 위반 혐의, 범죄단체 조직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과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하루종일 유튜브를 통해 전 목사의 경찰 출석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 너알아TV 현장 중계 영상에는 “전 목사를 탄압하는 것은 예수를 탄압하는 것” “전광훈 목사는 무혐의” “문재인부터 조사하라” “청와대 구속하라” “종로경찰서 앞으로 모이자” 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 목사는 조사가 마치는 대로 청와대 광야교회 예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도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고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고문은 무슨일로 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 이 고문은 범투본의 총괄본부장으로 그간 논란이 된 집회를 전 목사와 함께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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