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기해년이 저문다. 흔히들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말한다.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온다는 의미다. 아니 더 나아가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한 시대가 온다는 말이 더 맞을 듯 싶으니 그것이 송구영신의 참 뜻이며 의미이기 때문이다.

말하고자 함은 2019년 12월, 그리고 고대하며 맞이하는 2020년, 이는 앞서 말한 송구영신의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는 것은 왜 가야 하고 오는 것은 왜 와야만 할까. 이 또한 사람의 뜻이라기보다 우주만물을 창조한 창조주의 섭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가야 할 때가 되면 가야 하고 와야 할 것이 있다면 와야만 한다. 인생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그야말로 창조주의 섭리에 그저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조선시대 유학자 격암 남사고 선생이 남긴 말을 잠깐 인용해 본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호시절(好時節)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 알고 보니 송구영신은 인생뿐만 아니라 지음 받은 모든 피조물 즉, 우주 만물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바가 아니던가. 
그것은 호시절 즉, 좋은 시절이기 때문이며, 그 좋은 것은 바로 신천운 즉,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운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하늘은 이전 하늘 곧 이전 것이 아니라는 뜻이며,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전의 부패하고 낡은 처음 하늘 처음 땅이라고 하는 기존 종교세상 내지 기독교세상은 없어지고 새 것인 새 하늘 새 땅 곧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성인들이 미리 말해왔고 구전돼 왔을 뿐만 아니라 유불선 모든 종교가 한결같이 약속해 온 그러한 신세계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격암 남사고 선생은 하늘의 기운이 부패한 밤 같은 세상 곧 이 한반도에 서기동래(西氣東來)함으로 천택지인(天擇之人) 곧 하늘이 택한 한 사람을 통해 회복의 역사를 이뤄가고 있으니 신천운 곧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운세며 송구영신인 것이다. 시성(詩聖) 라빈그라나타 타고르 역시 동방의 등불을 노래하며 동방(東方)은 곧 코리아를 지칭했으며, 그 코리아에서 훗날 있게 되는 회복의 역사를 미리 말해놨으며, 특히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성경 역시 이 동방 땅 끝, 해 돋는 곳에서의 인치는 역사로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성경이 약속하고 그 약속대로 이루어지는 인류 문명과 종교역사의 대서사시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20년은 경자년, 이 경자년의 의미는 심각할 정도를 넘어 경이할 정도다. 남사고, 타고르, 성경뿐만 아니라, 유교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주역(역경)의 육십갑자 중 37번째 찾아온 운세 역시 이에 화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천간(天干) 중 이 ‘경(庚)’은 백색(흰 쥐)과 함께 배달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우리 민족이 백의의 민족임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게 했으며, 지지(地支) 중 하나인 ‘자(子)’는 다시 돌아오다(religion)는 의미로 ‘회복’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2020 경자년은 이 지구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로 인해 모든 성인들이 미리 말해 왔듯이 부패한 한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대 운세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경서에 분명히 기록되기를 “첫 언약이 무흠하였다면 둘째 것을 요구할 일이 없었으려니와(히8:7)”라고 했고,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가는 것이니라(히8:13)”고 했다.

오늘날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성한 것 하나 없으니, 이는 그 누구 때문이 아니라 자업자득이란 말처럼 우리 스스로 초래한 것이며 현실이며, 이 현실이 곧 경자년을 중심으로 오고 가는 송구영신의 때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가야 할 것은 가야 하고, 와야 할 것은 와야 하는 것이며, 이는 곧 창조주의 섭리며 순리며, 우리 인생과 지음 받은 우주만물은 그 준엄한 섭리에 순응하고 순복해야 하는 의무만 있을 뿐이며 이 시대가 분명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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