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한심한 정권보다 더 미운 ‘야당 정치인’, 그 끝은 과연…
[천지일보 시론] 한심한 정권보다 더 미운 ‘야당 정치인’, 그 끝은 과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손님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한사분(三寒四坋)이 그 자리를 메웠다. 분(坋)은 ‘먼지 분(坋)’이다. 겨울이 언제부터 이처럼 짜증스러워 졌을까. 그래도 예전엔 냉한에도 배는 고파도 즐거웠고 낭만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는데 말이다.

어찌 먼지(티끌)뿐일까. 먼지보다 더 짜증나게 하는 것이 있다. 먼지보다 더 강렬한 공해, 틈만 생기면 온 서울 하늘에 뒤덮이는 또 다른 먼지 같은 존재와 그 존재들로 인한 또 다른 먼지가 있다. 정말 시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인파와 확성기와 마이크소리로 인한 소음공해다.

정부 정책에 죽어가고, 이를 핑계 삼아 온 거리로 쏟아지니 골목의 영세 상인들은 생업(生業)이 아니라 사업(死業)이 돼 죽어가고 있으며,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택시기사들의 짜증 섞인 하소연은 그저 허공을 치는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오니 무슨 짓궂은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어이없는 것은 그래도 주최측은 이것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 소리치며 동참해 달라고 호소한다. 좀 더 들여다보면 소음에 짜증나고, 그 소음 속에 얽힌 내용에 짜증이 나니 그야말로 서울 거리는 짜증거리가 되고 말았다.

과거엔 시위가 있어도 메시지가 분명했고 간결했고 시민과 하나 됐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논리도 개념도 없는 그저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들만이 난무한 미친 사람들의 미친 소리일 따름이다. 정의를 부르짖지만 정의는 사라졌고, 공정을 주장하지만 룰이 없는 억지 세상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젊은 청년들은 게임에 도전할 명분이 사라졌고 희망이 없으니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들 말한다. 모두가 미쳤고, 모두가 속았고, 모두의 희망이 사라진 나라가 된 것이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부정적 표현이 지나치다고 힐문할 것이다. 그래도 사실을 말해야 하겠다. 언제까지 글이 미사여구만을 나열하는 겉치레에 구속돼 있어야 하겠는가.

모두가 공정과 정의를 말하지만, 정치는 그야말로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말처럼 난장판이 되고, 경제는 망가질대로 망가져 ‘부익부 빈익빈’의 공식은 점점 더 심화돼 가고, 외교는 사면초가라는 말처럼 대일, 미, 중, 러 등 주변국 그 어디와도 긴밀하고 원만한 관계형성을 갖지 못하며, 주체성마저 상실한 채 마치 유리걸식하는 개 마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는가. 남북관계 역시 위장된 남과 북의 평화 쇼로 국민들을 기망하는 등 그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지 않은가.

어찌 그 뿐인가.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최측근을 자부하는 주변 인물들의 퇴행은 하루를 멀다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으니, 마치 어둠 속에서 그 어둠의 자식들의 민낯이 때가 되니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실 상황을 두고 바람 앞에 등불 같다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한 것은 문 대통령과 그를 지원하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오히려 미약하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회를 맞은 야당은 오히려 국민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이 역설과 해괴한 기현상은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한마디로 정부 여당의 독선과 교만과 무능보다 그러한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적재적소의 절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오직 여론전으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반대급부를 얻겠다는 얕은 꼼수와 일차원적 대응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반기가 틀림없어 보인다. 다시말해 무능한 정부·여당보다 더 무능한 야당에 한계를 느꼈으니, 여당의 여론 상승곡선은 국민의 역설일 뿐 진실이 아니라는 점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이란 것처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젠 참을 만큼 참았고 믿을 만큼 믿어왔다는 점 또한 새겨들어야 할 때다. 국민들은 이젠 더 이상 참고 버틸 여력이 없다. 정치와 정치인이 존재하고 필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위해서일 뿐이다. 자신과 자신들의 정치적 사정이 국민의 삶 위에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2019 기해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된다. 찾아오는 2020 경자년, 모든 것이 회복된다는 의미와 풀이가 말해주듯, 경자년의 새해가 희망을 품고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기해년을 이긴 긍정적 변화로 회복이 될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그 기대는 모두가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진실한 자세로 돌아올 때 가능해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